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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카페 이상한나라

나는 여기서 뭐하고 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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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시장 앞은 늘 복잡하다. 이 거리와 저 거리를 오가느라 바쁘게 이어지고 갈라지는 여러 갈래의 도로는 종일 지나는 차들로 북적인다. 그렇다고 길 위를 걸어서 지나거나 멀리서 일부러 찾아가 머물 만한 공간이 많은 동네는 아니라, 동네 주민이 아니면 그저 차를 타고 달리며 자주 스치게 될 뿐이다. 그래서인지 도로변 한쪽 구석에 가볼 만한 카페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좋은 건 그렇게 매일 지나쳐도 발견하기 어려운 곳에 숨어 있는 건가 보다. 문화카페 이상한나라처럼.

 

이상한나라는 남부시장 옆 해동아파트 상가 2층에 있다. 여느 카페와 다를 것 없이 커피와 다양한 음료를 팔기도 하지만, 이 카페의 가장 이상한 점은 상식적인 셈법과는 다른 거래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우선 청소년들에게 돈을 받지 않고 음료와 공간을 제공한다. 특별한 조건은 없다. 혼자든 여럿이든 언제든 와서 맘껏 쉬고 놀아도 된다. 그러다 뭔가 좀 더 재미난 꿍꿍이가 생기면 이 공간을 빌려 일을 벌이기도 하고. 어른들도 쿵짝이 맞는 사람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뭔가를 서로 배우거나 공간이 필요한 이벤트를 열고 싶다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대신 청소년이 아니라면 음료는 돈을 내고 사 마셔야 한다. 어른들이 여는 지갑이 청소년들을 돕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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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조용히 책을 보거나 이야기를 나누며 편하게 차 한잔할 수 있는 카페이지만, 이곳에선 종종 특별한 일들이 벌어진다. 이야기와 음악이 있는 담(談) 콘서트, 마음대로 음악회, 낭독의 밤, 명화극장 등 다양한 공연과 인문학 강좌 등의 프로그램들이 그것이다. 카페 안에는 피아노, 기타, 미니엠프와 마이크, 빔프로젝터, 프린트 등도 갖춰져 있어 각종 생활 모임, 동호회 활동, 회의, 포럼과 토론회, 영화 상영, 독서 모임, 북 콘서트, 작은 파티도 가능하다. 해보고 싶은 모임이나 행사가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문을 두드려보자.

 

앞에 ‘원주 공간 삼무곡’이라는 이름이 붙는 문화카페 이상한나라는 ‘삼무곡 자연예술학교’, ‘원주 경희한의원’, ‘원주 한살림교회’가 청소년들의 건강한 문화와 대안적 삶을 꿈꾸며 함께 만든 공간이라고 한다.

 

그저 이 거리를 늘 지나치기만 했다면, 한 번쯤 목적지 삼아 가볍게 들러보자. 커피 한 잔 마시며 공간을 찬찬히 둘러보다 ‘나는 여기서 뭐하고 놀아볼까’ 궁리도 해보면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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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 info.

1. 상가 건물 앞 외에 바로 옆으로 조금 올라가면 주차 공간이 더 있다.

2. 아메리카노 2,500원이지만 청소년 무료 음료를 위한 후원함에 조금 더 보태서 넣어도 말리진 않는다.

3. 공간을 통으로 빌리고 싶다면 카페지기와 상의하자. 

 

문화카페 이상한나라 | 원주시 남부시장길2 해동상가 2층 | 010-3272-5349

http://cafe.daum.net/wjsammoogok

11:00-20:00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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