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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황림

일 년에 단 두 번 열리는 비밀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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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의 남쪽 치악산국립공원 어귀에 가면 신이 사는 숲이 있다. 바로 신림이다. 신림면 성남리에 있는 성황림의 원래 이름은 윗성남 당숲이었다고 한다. 숲 전체가 담장이 둘러쳐져 있고 출입문도 굳게 잠겨 있어 아무 때나 아무나 들어갈 수는 없다. 이곳은 천연기념물(제93호)인 성황림의 온대낙엽수림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국립공원 특별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자연공원법에 의해 2007년부터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다. 2026년까지니까 닫힌 문이 열리려면 이제 8년 정도 더 기다려야 한다.

 

들어가지도 못할 곳을 대체 왜 소개하나 싶겠지만, 그만큼 귀한 곳이기도 하고 일 년에 두 번 문이 활짝 열리는 날이 있기 때문이다. 이날만큼은 일반인들도 이 비밀스러운 신의 숲에 초대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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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성황림 말고도 치악산 일대에는 수백 년 된 나무들이 숲을 이루는 곳들이 많긴 하지만, 아예 엿보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는 비밀의 숲이라니 손꼽아 기다려서라도 만나보고 싶지 않겠는가.

 

성황림의 문이 활짝 열리는 날은 성황제가 있는 매해 음력 4월 7일과 9월 9일이다. 마을의 수호신인 치악산 성황신을 모시는 이곳에서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다. 숲으로 조금만 들어가다 보면 아름드리나무가 호위한 가운데 당집이 보이고 신목이 양쪽에 사이사이 한지를 끼운 금줄을 두르고 서 있다. 개울을 경계로 수종이 나뉘는데 오른쪽으로 당집 부근에는 복자기나무, 느릅나무가 이어지다 북쪽 끝엔 소나무가 무리 지어 자란다. 왼쪽은 다양한 낙엽활엽수가 군생하며 자라는데 단풍 수종이 많아 가을 풍경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다. 담장 너머로나 기웃거릴 수 있었던 금단의 숲을 직접 걸어보는 건 생각보다 신비롭고 설레는 일이다. 엄청나게 크고 그런 숲은 아니지만 왠지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에서 풍기는 기운이 예사롭지 않다.

 

성황당에서 엄숙하게 치러지는 제례 구경도 하고, 숲이 선사하는 영험한 기운도 듬뿍 받고, 인심 좋은 마을 잔치에서 음식도 얻어먹다 보면 쉽게 얻어지지 않는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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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나 가을, 날짜를 맞춰 성황제를 보러 간다면 성황림을 둘러보기 전이나 후에 마을 산책도 한번 해보자. 텃밭에서 직접 기른 재료로 만든 식사와 음료를 파는 예쁜 카페가 마을 입구에 있고 바로 옆에 성황림 솟대공원이 있다. 지금은 자연체험학습장으로 쓰이는 오래전에 문을 닫은 초등학교를 지나면 마을 주민들이나 알 것 같은 작은 계곡이 나온다. 은혜 갚은 꿩 설화로 잘 알려진 상원사 방향으로 치악산을 오를 수도 있다.​

  

 

 

more info.

1. 마을에서 운영하는 성황림마을 체험관에서 하룻밤 묵어갈 수도 있다.

2. 입구에 있는 민박을 겸한 빨간지붕 카페에서 텃밭 식사를 하려면 전날 예약해야 한다.

 

성황림마을 | 원주시 신림면 성남리 | 033-763-7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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